신년화두 불망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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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연호 작성일2016.02.10 조회4,375회 댓글2건본문
새해의 신년화두 不忘初心
부처님 오신 날 2560년 설날, 대만의 생불(生佛) 성운(星雲)대사의 붓글인 불망초심(不忘初心)이 선물되어 왔습니다. 이 보배는 서울 구룡사의 회주이신 정우 큰스님께서 저의 차자(次子)인 여철 스님을 통해 보내주신 것입니다.
지난 7월 재가불자의 모임인 ‘우리는 선우’가 대만 불교성지 순례를 갔을 때입니다. 성운대사께서 이룩하여 놓으신 불광산사(佛光山寺)는 상상초월이었습니다. 또한 스님의 70년의 삶의 무게는 너무도 여실히 우리의 시야에 접근되어, 한 진실한 불교인의 삶이 얼마나 큰일을 할 수가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 주었습니다. 대만불교가 저렇게 시퍼렇게 살아있는 이상, 앞으로 중국불교 역시 걱정할 필요 없이 전도가 유망하다 싶었습니다.
우선 불광산사는 그 규모와 장엄함이 이루 다 필설로 헤아릴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미국과 호주, 필리핀과 대만 등에 5개의 종합대학을 갖고 있다는 데에 적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불광산사 내에도 훌륭한 교육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불국정토의 도량에서 일숙을 하며 프랑스 불자 20여 명과 함께 대만불교의 진수를 체험해보고자는 열기로 가득 했었습니다. 성운대사님의 가르침을 받고자하는 1백만의 불자들이 우리나라 돈으로 4천 원을 매달 자동이체하고 있고, 스님의 여러 권의 저서가 모두 인기 절찬리에 판매되어 얻어지는 수익도 대단하여 꼭 필요한 불사들을 진행하기에 금전적인 어려움은 없다고 했습니다.
또한 저는 현판이나 석물, 신문이나 책 등 도처에서 자신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구현된 성운대사의 붓글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습니다. 대사의 불자들을 향한 멈춤이 없는 가르침의 열정을 여기저기에서 강하게 느꼈습니다. 성운대사님은 당뇨가 심하여 20년 전부터 앞이 안 보이시지만, 90의 세수에도 불사를 위해 하루에 붓글 120장을 작품화하여 남겨두신다고 합니다.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불타기념관의 대회랑 장엄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부처님 법을 근간으로 하는 성운대사의 생활불교 가르침을 엮은 불광채근담(佛光菜根譚)을 대만의 내로라한 서예인들의 글로 받아서 석각하고 그 주위에 시주자 1백만명의 이름을 새겨놓은 엄청난 위엄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저는 한국으로 돌아온 후 한국에 번역되어진 저서를 통해서 성운대사의 가르침을 거듭 음미해 보았습니다. 특히 스님의 가르침 중에 ‘계율이 머무는 곳에 스님이 머물고, 스님이 머무는 곳에 가르침이 머문다.’는 말씀은 이 시대에 참으로 절절하게 와 닿았습니다. 저는 성운대사님의 가르침과 도필이 너무 좋아서 스님의 작품 인쇄본을 구하여 우리 집 공간에 걸어두고서 주변의 불자들에게 스님의 자비관을 이야기하곤 했었습니다. 이를 아시게 된 구룡사의 정우큰스님께서 작품의 시가를 감히 따지기가 어려운 성운대사님의 육필을 보내주신 것입니다. ‘不忘初心: 초심을 잃지 말라.’
올해는 제가 1972년 대불련에 입회하며 사회 불교운동을 시작한지 45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45년의 세월은, 그저 법회를 통한 환희로움을 여러 이웃들과 함께 하고자하는 그 마음을 결코 놓지 않고서, 시공을 이어온 저의 삶입니다. 앞으로 저에게 주어질 이생의 시공도, 지금껏 점점이 불사로 이어져 왔듯이, 내일도 모레도 내년도 여여하게 그러하여지길 서원함이 곧 초심을 잃지 말라는 불망초심의 가르침이자, 오로지 수행과 포교에 일로정진하시는 정우큰스님의 은혜를 앎이 아니랴 싶습니다.
나무대지문수보살!
댓글목록
부산이성균님의 댓글
부산이성균 작성일
지난 7월 대만 순례길에 동참할 수 있었던 참 좋은 기회였었는데,
불광산사에 함께 가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게 생각됩니다.
성운대사님의 불사 공덕에 참으로 찬탄을 마음을 보내는 바이며, 스님의 긴 세월동안 노구에도 불구하시고 여여하신 부단의 불굴의 정진과 노력에 많은 것을 느끼게하는 아침입니다.
권순관님의 댓글
권순관 작성일不忘初心(불망초심) ! 언제 부터가 처음이고 또한 언제 까지가 마지막 일까? 처음 마음 일어나기전, 본래 그자리, 종심(終心)이 아닐런지? 액자들고 있는 목청대인(牧靑大人) 모습이 남정임의 애뜻한 사랑을 모르는체 바이칼호수로 떠난 이광수의 소설 유정의 주인공 최석 같기도 하고 이시대의 달마대사 같기도 하구만! 육안(肉眼)이 장님이나 혜안으로 운필한 성운대사의 법력이 이땅의 모던 불자에게도 대광명이 전해지길 기원 합니다. 나날이 보살의 경계를 넘나드는 김연호 법우를 찬탄하며 !